(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과 관련해 "총평은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마치 초등학교 6학년이 덩치가 커졌다고 아빠 옷 입으면 뭔가 부족하고 어색하고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을 언론 보도를 통해 봤다고 전하며 "우리 사회를 지탱하던 기본이 무너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위해 수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였는다는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검찰 역사에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좀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며 "이제까지는 온실이었지만 지금부터는 시베리아 허허벌판이다. 윤 전 총장이 뭘 잘해서 지지율이 올랐던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죽어도 싫다는 사람을 저희가 검찰총장 시킨 건 아니지 않나. 검찰총장 제안을 수용했을 때는 최소한 문재인 정부의 가치와 노선에 대한 동의가 전제된 것"이라며 "그렇다면 기자회견에서 쏟아냈던 그런 독설들에 대한 스스로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자회견장에 국민의힘 의원들 수십명을 옆에 두고 같이 있더라. 소위 병풍세운다고 하지 않나. 좀 거시기하다"며 "일부 강경 보수세력만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결국 후회할 일"이라며 "주변에 계신 분들이 출마 유혹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막상 출마하면 그 사람들 아무도 책임 안 진다"고 강조했다.
인사 검증 책임과 관련해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경질 요구가 일고 있는 것에는 "검증은 인사수석실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팩트적으로 검증 문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관련해선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가 굉장히 많아졌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제나 중국백신에 대해서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