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미국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 NBC뉴스는 30일 카탈리나 엔리케스(27)가 지난 27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사우스포인트호텔 카지노에서 열린 미스 USA네바다 선발대회에서 21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왕관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엔리케스는 이날 지역 방송인 KVVU-TV와 인터뷰에서 "내 삶은 쉽지 않았다. 신체적, 성적 학대 그리고 정신 건강 문제로 씨름했다"며 "어떠한 성장도, 지지도 없었지만 나는 잘 자랄 수 있었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선구자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엔리케스는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LGBTQ(성소수자) 커뮤니티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나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 행복한 자부심(Happy Pride)"이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엔리케스는 지난 3월 미스 USA네바다 선발대회 예선인 미스 USA실버주 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산하 미스 USA지부는 2012년부터 트랜스젠더 여성의 대회 출전을 허용했다. 만약 엔리케스가 미국 대표로 미스 유니버스에 진출한다면, 2018년 스페인 대표로 출전한 안젤라 폰세(30)에 이은 두 번째 트랜스젠더 후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