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을 앉혔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행패를 부린 뒤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지속적인 폭언을 퍼부은 목사 모녀가 경찰에 소환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지난달 경기도 양주시의 한 식당 주인에서 식사를 한 뒤, 식당 주인에게 지속적으로 욕설을 한 사건 가해자모녀를 최근 불러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이들 모녀는 CCTV 영상에 포착된 행동과 녹취록의 발언 등을 인정하면서도 "갑질 의도로 폭언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 조사한 뒤 모녀를 검찰에 송치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은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을 통해 밝혀진 뒤 논란이 됐다.
이 글을 살펴보면 모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바로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했다는 취지로 식당 주인에게 항의했다.
모녀는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계속 욕을 하고 큰소리를 내고 나갔다는 게 식당주인의 주장이다.
이어 식당에서 나간 모녀는 식당주인에 욕설과 함께 폭언을 쏟아냈다.
해당 식당은 지난달 31일 잠정 휴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사건은 이른바 '목사 모녀 갑질 사건'으로 알려졌고 시민들은 해당 식당에 음식, 생필품 등을 보내며 응원을 보냈다.
식당 사장은 지난 26일 또 다른 글을 올리고 "일면식도 없는 저희에게 힘내시라고 돈을 보내주신 분들이 계신다"며 시민들로 받은 후원금을 양주시 장애인복지관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식당 사장은 목사 모녀 사건과 관련, "아직 경찰 조사 중이다"면서 "수사관님이 가해자에게 어떤 죄명을 적용해야 하는지 고심 중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 가해자는 저희를 고소했다"면서 "좀 귀찮게 된 거 같은데 편하게 이 상황을 대처해나가겠다"면서 "지친다고 중간에 좋게 끝내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