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트렌스젠더 가족 탄생..부모도 자녀도 모두 성전환

입력 2021.06.28 07:01수정 2021.06.28 09:51
성전환 수술을 따로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세계 첫 트렌스젠더 가족 탄생..부모도 자녀도 모두 성전환
아들과 딸을 낳았던 대니얼 하콧(44, 왼쪽 두번째), 여성으로 탈바꿈한 셜리 오스틴(66, 왼쪽 세번째), 메이슨(14, 왼쪽), 조슈아(17, 오른쪽) / 사진=미러 보도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모든 가족 구성원이 성별을 전환한 트랜스젠더 가족이 탄생했다. 부부와 두 자녀 모두 세계 최초로 같은 선택을 했다.

영국 미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가족으로 보인다”며 이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들과 딸을 낳은 대니얼 하콧(44)은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5년 전 남성으로 살기로 결정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옳지 않는 듯한 기분’을 지속해 느꼈다. 졸업 후 결혼을 한 후 2명의 자녀까지 봤지만 삶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아들 조슈아 하콧을 보며 성전환을 결심하게 됐다. 조슈아는 보이스카우트가 아닌 걸스카우트가 되길 바랐다. 대니얼은 스카우트 가입을 거부당해 고통스러워 하는 아들을 보며 성전환을 공부하고 의사 상담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대니얼 자신도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서 삶을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슈아는 현재 성전환 수술을 거쳐 딸이 됐다.

반면 딸이었던 메이슨은 남자가 되길 원했고, 현재는 아들로서 살고 있다.

남성으로 성을 바꾼 대니얼은 지난 2017년 애리조나주 퀸즈 크릭의 성전환 자녀를 둔 부모를 지원하는 한 모임에서 66세 성전환 여성 셜리 오스틴과 인연을 맺었다. 둘은 2년 뒤인 2019년 7월 약혼했고, 곧 결혼할 예정이다. 과거 셜리는 남성으로서 2차례, 대니얼은 여성으로 한 번 결혼한 적이 있다.

두 사람 모두 호르몬 치료를 통해 현재는 겉모습이 달라졌다.
이들 모두 성전환 수술을 따로 받은 것은 아니다.

미국 윌리엄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성전환자는 약 140만명이다. 이 중 13~17세의 10대 성전환자도 15만명에 이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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