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사진 앞 셀카'…"관종" vs "신풍속"

입력 2021.06.25 17:38수정 2021.06.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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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사진 앞 셀카'…"관종" vs "신풍속"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중 장례식장 영정사진 앞에서 사진을 찍어 고인을 애도하는 이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례식장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는 행동'과 관련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작성자는 "장례식장 영정 사진 앞에서 사진을 찍은 뒤 '이모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저 꼭 좋은 사람 될게요', '사랑해요. 지켜봐 주세요' 등의 말과 함께 SNS에 올리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작성자는 "아는 지인이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서 셀카를 찍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을 보고 '굳이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즘 유행하는 인스타그램 감성놀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말 싫다. 왜 다른 사람의 죽음을 자신의 SNS 홍보에 활용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내 죽음을 SNS 활동에 이용하는 이들이 있다면 화가 날 것 같다", "정말 무례한 행동"이라며 장례식장에서의 SNS 활동을 비판했다.

반대로 "신문에도 부고가 올라오지 않느냐"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달한 것에 따라 새로운 애도 문화와 부고 알림 방식이 되는 것 아니겠냐"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편 최근 유명인은 물론이고 일부 유튜버, 인플루언서 들이 장례식장에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해 공개해 거센 비판을 받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서현진 전 아나운서는 SNS에 "장례식장 가는 길"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셀카를 찍어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고인과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서 전 아나운서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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