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멍자국" 13살 의붓딸 폭행해 죽인 계모

입력 2021.06.24 07:26수정 2021.06.24 08:57
천벌 받아라
"온몸에 멍자국" 13살 의붓딸 폭행해 죽인 계모
사진=뉴스1

자신의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10대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계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40대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8시부터 23일 새벽 사이 경남 남해군 자택에서 13세 딸을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딸을 폭행한 뒤 이상증세를 보이자 별거 중이던 남편에게 연락했고, 남편이 119에 신고해 이날 오전 4시 16분쯤 딸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딸에게 폭행을 했다는 A씨와 남편의 진술을 받아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사망한 딸의 몸 곳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들 부부는 수개월 전부터 별거를 시작해 A씨 혼자 숨진 딸과 초등학생, 미취학 아동 세 자녀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딸과 초등학생은 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다.

경찰은 남편이 도착했을 당시 딸이 살아 있었는지 사망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만약 남편이 도착했을 때 딸이 살아 있었고, 약 4시간 후에 신고하고 사망에 이르렀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사망한 딸은 온 몸에 멍자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평소 말을 듣지 않아 폭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치사 혹은 신설된 아동학대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며 “부검 결과가 나오면 A씨와 남편 등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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