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로 태어난 미숙아, 기적 같은 첫 생일

입력 2021.06.22 07:22수정 2021.06.22 07:25
감동입니다
'0.33㎏'로 태어난 미숙아, 기적 같은 첫 생일
약 0.33㎏의 몸무게로 태어난 미국의 리처드 스콧 윌리엄 허치슨의 생후 모습(왼쪽)과 첫 돌을 맞이한 모습. 기네스북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3.3kg도 아닌, 330g으로 태어난 아기가 당당하게 첫 생일을 맞이했다. 22일 미국 현지 언론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미숙아로 기네스북에 오른 리처드 스콧 윌리엄 허치슨이 첫 번째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태어난 리처드는 예정일보다 131일이나 빨리 태어난 미숙아였다. 몸무게 0.33㎏에 불과한 그는 부모의 한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로 몸집이 작았다. 결국 리처드는 태어나자마자 병원 내 신생아집중치료실(Neonatal Intensive Care Unit·NICU)에 입원해야 했다.

리처드를 맡은 의사 스테이시 컨은 기네스북 측에 "우리 신생아학 팀은 리처드의 생존 확률을 0%로 예상했다"며 "리처드가 태어난 뒤 첫 몇 주간은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걸로 봤지만 그가 이겨낼 수만 있다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약 6개월의 시간을 보낸 리처드는 지난해 12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리처드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컨은 "리처드가 NICU에서 나가게 된 날은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며 "침대에서 리처드를 안아들었을 때 눈물이 나왔다"고 감격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행운의 아기' 리처드는 이후 지난 5일 첫 번째 생일을 맞았다.
기네스북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 속에는 생일 케이크 앞에 앉아 있는 리처드의 모습과 리처드를 안고 있는 그의 부모가 남겨 있다.

리처드의 어머니 베스는 "아들이 기네스북 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은 여전히 놀랍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린 행복하다. 이것(기네스북 기록)이 조산과 관련된 인식을 깨우기 위해 리처드의 이야기를 나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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