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3kg도 아닌, 330g으로 태어난 아기가 당당하게 첫 생일을 맞이했다. 22일 미국 현지 언론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미숙아로 기네스북에 오른 리처드 스콧 윌리엄 허치슨이 첫 번째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태어난 리처드는 예정일보다 131일이나 빨리 태어난 미숙아였다. 몸무게 0.33㎏에 불과한 그는 부모의 한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로 몸집이 작았다. 결국 리처드는 태어나자마자 병원 내 신생아집중치료실(Neonatal Intensive Care Unit·NICU)에 입원해야 했다.
리처드를 맡은 의사 스테이시 컨은 기네스북 측에 "우리 신생아학 팀은 리처드의 생존 확률을 0%로 예상했다"며 "리처드가 태어난 뒤 첫 몇 주간은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걸로 봤지만 그가 이겨낼 수만 있다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약 6개월의 시간을 보낸 리처드는 지난해 12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리처드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컨은 "리처드가 NICU에서 나가게 된 날은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며 "침대에서 리처드를 안아들었을 때 눈물이 나왔다"고 감격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행운의 아기' 리처드는 이후 지난 5일 첫 번째 생일을 맞았다.
리처드의 어머니 베스는 "아들이 기네스북 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은 여전히 놀랍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린 행복하다. 이것(기네스북 기록)이 조산과 관련된 인식을 깨우기 위해 리처드의 이야기를 나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