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5m 구덩이가 점점 커지더니 126m로... 미스테리

입력 2021.06.11 06:50수정 2021.06.11 06:57
요즘 유명한 멕시코 싱크홀
지름 5m 구덩이가 점점 커지더니 126m로... 미스테리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 산타마리아 자카테펙 들판의 한 농가 옆에 생긴 싱크홀에 물이 가득 차 있다. 이 싱크홀은 생길 당시 지름이 약 5m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00m를 넘어 인근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뉴시스

멕시코 중부 마을에 생겨난 거대 싱크홀이 계속 커지면서 축구장보다 더 큰 크기가 됐다.

10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푸에블라주 사카테펙의 들판에 지난달 말 처음 생긴 싱크홀의 지름이 현재 125m까지 커졌다. 축구장이 들어가고도 남을 면적이다. 깊이는 최대 45m로 추정된다.

외딴 농가 인근에 생긴 이 싱크홀은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지름 5m 정도였는데, 인근 땅을 삼키며 계속 커지고 있다.

싱크홀 옆에 있던 유일한 주택 한 채도 일부 붕괴돼 싱크홀에 빨려 들어갔고 주변에 사는 개 두 마리도 싱크홀에 빠졌다.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드론 영상엔 개 두 마리가 싱크홀 중턱에서 드론을 향해 짖는 모습이 담겼다. 개들이 어떻게 싱크홀에 들어갔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루이스 미겔 바르보사 푸에블라 주지사는 이날 싱크홀에 갇힌 개들을 구출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으며, 다만 개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위험하게 하는 상황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크홀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일부 주민들은 인근 공장들이 과도하게 지하수를 추출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지하 하천에서 흐른 물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보기 드문 미스터리한 광경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지만 당국은 추가 지반 침하 우려를 들어 싱크홀 주변에 울타리를 쳐 사람들의 접근과 드론 촬영을 제한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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