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포르노 수준"…쇼핑센터 대형 옥외 광고 어떻길래

입력 2021.06.10 14:59수정 2021.06.10 15:14
"너무 노골적이고 성적인 광고다"
"이건 포르노 수준"…쇼핑센터 대형 옥외 광고 어떻길래
호주 시드니 쇼핑센터 내 유명 속옷 매장의 광고를 두고 선정적이라며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Collective Shout' 갈무리) © 뉴스1


"이건 포르노 수준"…쇼핑센터 대형 옥외 광고 어떻길래
사라 랄로가 '체인지닷오알지'에 올린 청원글. (체인지닷 오알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호주 시드니 쇼핑센터 내 유명 속옷 매장의 옥외 광고를 두고 누리꾼들이 "선정적"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호주 9뉴스 등 현지 언론은 시드니 브로드웨이 쇼핑센터에 있는 여성 속옷 브랜드 '허니 버데트'의 옥외 광고와 관련해 엄마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드니 대학교를 마주하고 있는 울티모 브로드웨이 쇼핑센터는 시드니 시민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 중 한 곳이다. 2006년부터 여성 전용 란제리 등 속옷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허니 버데트는 지난 4일부터 매장 앞 스크린에 자사 브랜드의 광고 영상을 노출하고 있다.

영상에는 검은색 속옷을 착용한 여성이 목에 채워진 초커를 잡아당기며 미소 짓고 있다. 지난번에는 한 여성이 성행위를 주도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광고가 재생되기도 했다.

이 광고를 본 엄마들이 불만을 제기했으나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여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 조사를 시작했다.

이 광고에 대한 찬반 투표가 벌어진 페이스북에서는 찬성 155표, 반대 22표로 광고를 옹호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찬성에 투표를 한 누리꾼은 "켈빈 클라인의 남성 속옷 모델에는 불만을 제기 하지 않으면서 왜 여성 모델에게만 선정성을 논하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엄마들은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옥외 광고를 내려야 한다'며 청원 글을 올렸다.

청원인 중 한명인 사라 랄로는 "이건 거의 포르노 수준이다. 이 광고는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고 있다"면서 "너무 노골적이고 성적인 광고다. 쇼핑센터에 오는 어린 자녀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란체스카 존스는 "광고 스크린은 말 그대로 아이들의 눈이 가는 곳"이라며 "TV 광고도 검열이 있는데 쇼핑센터라고 뭐가 다르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광고를 참을 수 없다"며 "내 아이들이 광고를 보고 여성들이 이런 종류의 속옷을 입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애니 버지스는 "침실에서 이런 옷을 입는 건 문제가 없지만 쇼핑몰 주변에 이런 대형 광고를 꼭 해야 하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광고 위치가 불만족스럽고, 광고에 맥락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청원은 604명이 동의했다.

한편 호주 광고등급 위원회 대변인은 "이미 여러 차례 허니 버데트의 광고와 관련 불만이 접수되었으며, 호주 광고주협회의 윤리 코드 위반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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