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편 정자 빼내서 임신하고 남사친과 재혼한 女

입력 2021.06.10 10:54수정 2021.06.10 12:09
해외토픽답다
죽은 남편 정자 빼내서 임신하고 남사친과 재혼한 女
홈즈는 5년 전 채취해 냉동해 둔 사망한 전 남편의 정자로 임신해 최근 딸을 출산했다. (더선 갈무리) © 뉴스1


죽은 남편 정자 빼내서 임신하고 남사친과 재혼한 女
대리언이 키란의 이마에 뽀뽀하고 있다. (더선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지난해 재혼한 여성이 최근 5년 전 사망한 전 남편의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8일(현지 시간) 더 선 등 외신은 미국에서 방송 기자로 일하는 킴벌리 홈즈(40)가 사망한 전 남편의 아이를 출산한 사연을 전했다.

2016년 홈즈의 전 남편이었던 레시드는 집 근처 마트로 간식을 사러 나갔다가 차량 3대에 뺑소니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에 빠진 홈즈는 남편을 그렇게 떠나보낼 수 없어 사망한 사람의 정자를 채취하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봤다.

홈즈는 "래시드 사망 몇 시간 후 주변 사람들에게 죽은 사람에게서 정자를 채취할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며 "확인해보니 가능했고 의사의 도움을 받아 레시드의 정자를 동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후 죽은 남편의 아이를 만들기 위한 홈즈의 노력은 계속됐다.

몇 년이 지난 후 홈즈는 오랜 친구인 대리언과 사랑에 빠졌고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재혼하게 됐다.

대리언은 전 남편의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홈즈를 지지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홈즈는 "대리언은 내가 가장 슬프고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빛이 돼 줬다"며 "그는 전 남편이 나에게 보내준 선물 같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결혼한 뒤 일 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5월, 홈즈는 마침내 전 남편의 정자로 임신한 딸을 건강하게 출산했다.

홈즈와 대리언은 딸의 이름을 '빛'이라는 뜻을 가진 '키란'으로 지었다.

홈즈는 "아무리 앞이 캄캄한 일에 처해도 고통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면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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