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가나? 안 가나?...측근 "기정사실이..."

입력 2021.06.07 12:17수정 2021.06.07 12:25
"정치상황 고려 안해"
윤석열, 국민의힘 가나? 안 가나?...측근 "기정사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2021.5.31/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가나? 안 가나?...측근 "기정사실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은 기정사실이 아니며 '국민의 뜻을 듣고 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국민의힘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여론을 더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막역한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했다"며 "더 들어보고 결정할 일이지, 입당하는 것처럼 기정사실화된 건 윤 전 총장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잇따라 만나거나 통화를 하며 접촉면을 늘렸던 것에 대해서는 "그냥 친구로 생각하고 연락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미를 갖고 만난 게 아니라 이런 저런 대화를 내눠보고 싶어서 대화한 것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그 사람들(국민의힘 정치인들)도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담긴 대화를 나눴다면 왜 가만히 있었겠는가"라며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만나려고 전화한 것이고, 정치인들이다 보니 편하게 만나 대화한 걸 갖고 나름대로 해석을 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행동이 '간보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음주부터 공보 담당자를 결정해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을 정무적으로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좌고우면하는 것은 아니고, 윤 전 총장이 처음부터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어딘가를 결정해서 가게 되지만 그런 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불려나온 사람"이라며 "불려나온 사람(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이 정치에 입문한다는 선언조차 없이 뭔가를 결정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을 이었다.

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한 본인의 관점이 뭔지, 어떻게 관측하는지, 어떤 게 본인에게 좋은지를 물어봤지만 '일절 코멘트를 안 하겠다,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못을 박았다"며 입당에 전당대회 결과를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대망론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윤 전 총장은 검찰을 나온 후 후임자도 안 정해지고, 그래서 대변인을 정해서 자기의 뜻을 말하는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라며 "당연히 그분(김 전 위원장) 눈에는 그렇게 비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뉴스1과의 통화에서 "누구든 '나는 이런 희망과 생각을 가지고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일정이 그랬다"며 "윤 전 총장이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정치 일정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장예찬 시사평론가도 통화에서 "입당은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목소리를 들은 뒤 결정하겠다는 게 기본 취지"라며 "다른 고려나 정치적 상황을 보고 결정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평론가는 "국민의힘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 정도가 확인할 수 있는 선"이라며 "당이 네거티브 대응에 도움이 되거나 조직·자금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계산을 통해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