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걸’로 알려진 삼성전자판 여성 가상비서 ‘샘’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당 캐릭터가 전형적인 성적대상화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삼성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은 삼성걸을 만화로 그리는 팬아트 작업을 하는가 하면 직접 비슷한 복장을 갖춰입고 코스프레를 연출하면서 이를 트위터, 틱톡 등에 공유하고 있다. 삼성걸이 하나의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문화적 현상이나 콘텐츠)이 된 것이다.
해당 캐릭터는 브라질 3차원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라이트팜’이 제작한 3차원 캐릭터 ‘샘’이다. 디즈니나 픽사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단발머리 여성 형태를 하고, 삼성 갤럭시 브랜드 마크가 달린 옷을 착용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이용하는 모습 등도 연출했다.
다만 이것이 삼성 공식 캐릭터는 아니다. 삼성 브라질 지부에서 제작된 '샘'은 현지 직원들의 영업 교육을 목적으로 1년 전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를 두고 트위터, 국내 여초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나치게 성적대상화된 캐릭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 네티즌들은 “가상의 여자를 만들어서 모든 코르셋을 꽉 채워놓고서 한 기업을 대표로 하는 마케팅 요소로 사용한다는게 아주 역겹다”, “시대착오적인 캐릭터네요”, “페이스북 이루다도 그렇고 삼성도 그렇고 왜 기업의 AI 마스코트는 다 여자임?” 등의 거부감을 나타냈다.
반면 남성 네티즌들은 “성적대상화를 했다는데 도대체 어느 부분이 그렇다는 거임?” “치마도 아니고 어디 노출한 부위도 없는데 예뻐서 그런 거임?”, “대체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한 그래픽 디자이너 사만다 호드리게스는 트위터를 통해 “샘을 통해 나를 팔로우해준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하면서도 일부 팬들이 캐릭터를 이용한 성인용 그림과 영상을 만들고 노출이 있는 코스프레를 연출해 공유하는 데 대해 “내 딸 샘의 벗은 몸 얘기는 그만해 달라”고 당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