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중국에서 1등 복권에 담첨되면서 170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손에 넣었던 20대 여성이 1년 만에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그녀는 카드 빚에 허덕이며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2018년 중국의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에서 '신샤오다이'(信小呆)라는 계정을 운영 중인 20대 직장인이 한순간에 스타가 되는 일이 벌어졌다.
2018년 10월 국경절 기념 행사로 진행됐던 복권 행사에서 1등에 당첨되면서 약 1억 위안(170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얻게 된 것이다.
이 상품권은 현금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닌 각종 상품 및 서비스 이용권으로 구성된 상품이었다. 또 혜택들을 1년 내에 모두 사용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의 삶은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1년 내에 수십 개의 항공권과 세계 각국에 있는 고급 호텔 숙박권 등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업체 조건에 맞추기 위해 회사를 사직하고 여행을 시작했다.
홍콩, 마카오, 일본, 태국 등 전 세계 각국을 떠돌며 자유로운 여행을 펼치는 것이 그녀의 마지막 소식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다시 그녀의 웨이보에 그녀의 최근 소식이 공유됐다.
그는 "빚쟁이로 전락해 카드 빚에 허덕이고 있다"며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여행 비용을 지원한다는 복권 당첨 내용에 따라 자유로운 여행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행 중 사비 지출을 피할 수 없었다"며 "당첨 상품권은 사실상 전 세계 각 국의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 제한돼 있었고, 각 업체마다 단 1회 사용만 가능했기 때문에 수중의 돈을 소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1년 간의 여행을 지속하며 모아둔 돈을 모두 탕진하게 됐다며 "적당한 직장을 찾아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심각한 우울증이 와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1년 내에 완수해야 하는 170억 원 사치 숙제였다", "거액의 미끼 상품", "170억원 상당을 상품권으로 준 것도 사악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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