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인사에 이준석 분노 "무고한 검사의 칼은 부러뜨리려고.."

입력 2021.06.05 08:00수정 2021.06.05 09:51
"자신들이 싫어하는 사람만 찍어 배척한 인사"
檢인사에 이준석 분노 "무고한 검사의 칼은 부러뜨리려고.."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피고인 신분인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서울고검장에 임명했다. 또,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정수(52·26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측근인 한동훈(48·27기)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지난 4일 오후 단행된 검사장급 검찰 인사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방탄인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대검은 대변인을 통해 "김오수 검찰총장의 의견 상당부분이 반영 돼 다행이다"는 안도(?)의 메시지를 보내 대조를 이뤘다.

◇ 이준석 "찍어내기, 무고한 검사 칼을 부러뜨리려 인사"

정치권 돌풍의 주인공인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측근으로 불렸던 한동훈 검사장의 일선복귀가 끝내 무산된 것 등에 대해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던 슬로건은 어디가고 자신들이 싫어하는 사람만 찍어 배척한 인사"라며 "기소된 사람은 영전(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서울고검장 전보)하고 무혐의 내야할 무고한 검사의 칼은 부러뜨리려고 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따졌다.

◇ 금태섭 "이명박 시절과 똑 같은 철면피 인사…촛불정부가 이럴 수가"

검사출신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인사가 정권 입맛에 따라 본격적으로 왜곡되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 정권때 였다"며 "정권 입맛에 맞는 결론을 낸 검사들은 보란 듯이 영전을 시켰고, 그렇지 않은 검사는 역시 보란 듯이 한직으로 날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검찰 인사가 이명박 시절의 검찰 인사와 뭐가 다른가"라며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가 없다. 정말 '촛불정부'가 이럴 줄 누가 알았겠는가"라고 맹비난했다.

◇ 김근식 "한국에 BTK, 방탄검찰단 떴다"…대검 "의견 반영돼 다행"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권력을 향한 수사를 끝까지 뭉개고 청와대를 지켜내겠다는 철저한 권력 '방탄용' 검찰인사다"며 "대한민국에 '방탄검찰단'(BTK)이 떴다"고 비꼬았다.

반면 대검은 대변인을 통해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번 인사과정에서 검찰의 안정과 화합을 위하여 법무부장관께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고 그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함"이라는 메시지를 출입기자들에게 보냈다.

◇ 이성윤 서울고검장으로 영전…법무연수원은 한동훈 등 친윤석열 집합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일방통행을 김 총장이 어느정도 막는 노력을 보였다는 말이다.

법무부의 검찰 고위직 인사를 보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피고인 신분이 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이 서울고검장으로, 박 장관의 남강고 후배인 이정수(26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꽃중의 꽃'이라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또 친정권 인사로 분류됐던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28기)은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수원지검장(27기)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27기)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법무연수원 부원장으로,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24기)는 법무연수원장, '소윤' 윤대진 법무연수원 부원장은 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됐다.

이밖에 윤 전 총장과 동기인 구본선 광주고검장(23기), 강남일 대전고검장(23기)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돼 법무연수원은 마치 윤석열 총장시절 대검 지휘라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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