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1700만원 투자해 35억 번 남성, 안타깝게도..

입력 2021.06.04 15:39수정 2021.06.04 21:13
거래소가 폐쇄돼 자산 휴지조각 ㅠㅠ
도지코인 1700만원 투자해 35억 번 남성, 안타깝게도..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중국인이 4년 전 투자한 도지코인의 가격이 200배가량 상승했지만 이를 현금화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TV에 따르면 현지의 한 투자자 주모씨는 2017년 10만 위안(약 1700만원)을 투자해, 개당 0.02위안(약 3.5원)에 도지코인을 매수했다.

그는 "도지코인이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장기 투자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4년 뒤 주씨의 예상대로 도지코인은 200배 가까이 상승했다. 10만 위안의 투자금으로 2000만 위안(약 35억원)을 벌게 됐다.

그러나 주씨는 자신이 구매한 도지코인을 현금화할 수 없었다. 그가 도지코인을 매수한 거래소인 '비윈커지'(幣雲科技)가 폐쇄돼 매수한 전체 자산이 휴지조각이 돼버렸기 때문.

비윈커지는 한때 코인 거래망 중 인기 사이트였다. 하지만 2019년 8월 해산 결의에 따라 사업자등록이 말소돼 거래 사이트도 폐쇄됐다.

심지어 비윈커지의 지분 63.4%를 가진 대주주이자 지배주주였던 장타오송은 투자자의 피해를 뒤로한 채 신규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기까지 했다.

주씨는 "비윈커지는 나에게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주씨는 신규 회사 측에 책임을 물었지만, 회사로부터 "우리는 장타오송, 비윈커지 등과 아무 관계도 없고 아무 내용도 모른다"며 발뺌하는 편지만 받았을 뿐이다.

이후 주씨는 비윈커지의 전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A씨의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주씨에게 투자한 도지코인을 다른 거래소로 옮길 수 있는데 수수료 등 처리 비용으로 보유액의 20%를 주면 총 보유액의 50%를 넘길 수 있다고 제안했다.

주씨는 최종 보유액의 30%마저 현금화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말에 사기일 수 있다고 의심하여 A씨에게 응하지 않았다.

매체는 "주씨가 소송을 통해 도지코인을 되찾는다고 하더라도 지금 가격으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주씨가 매수한 도지코인은 얼마가 상승하든 간에 숫자에 불과하게 됐다.

한편 중국은 최근 비트코인 거래 금지에 이어 채굴까지 단속하는 등 가상화폐 관련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마트는 당국의 압박에 견디지 못해 결국 중국 내 이용자들에 대한 거래 서비스를 3일부터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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