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에 우려에 현직 여검사 일침

입력 2021.06.03 10:00수정 2021.06.03 10:25
그러면서 하는말이 "이OO은.."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에 우려에 현직 여검사 일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 것에 대해 “마치 ‘기회는 부모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는 한 쪽의 주장을 기정 사실화하는 내용이라는 우려부터 든다”고 밝혔다.

진 검사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한 정당의 대표가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송 대표를 겨냥해 “정당의 지도자가 젊은이들에게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꿈을 심어주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진 검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에도 남과 달리 스스로 돌파해서 재능과 매력을 뿜어내는 멋진 사람들이 많아지길, 그런 사례들이 많이 수집되고 전파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현재 돌풍이라는 이OO은 자기 돈으로 하바드 유학 갔다와서 자기 힘으로 성공해서 돈 벌고, 자기 힘으로 정계 입문했나?”라며 “젊은이들에게 제가 대신 사죄하고 싶다”고 웃어넘겼다.

앞서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사의 정치적 중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음에도 이처럼 진 검사는 정치적 사안과 관련된 글을 페이스북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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