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안 바꿔줘 기분 나빠" 고기 다 먹고 환불 요구

입력 2021.05.29 11:35수정 2021.05.29 13:11
거 아실만한 분이 왜..
"자리 안 바꿔줘 기분 나빠" 고기 다 먹고 환불 요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CCTV 화면에서 글쓴이 아내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자리 안 바꿔줘 기분 나빠" 고기 다 먹고 환불 요구
글쓴이는 3번 손님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기도 양주시 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가는 한 모녀가 "옆 테이블에서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했다"며 주인에게 욕설과 폭언을 쏟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식당 주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먼저 "가게에는 총 20개의 테이블이 있고, 그중 1번~7번은 붙박이 의자로 돼 있고 자리도 떨어져 있다"면서 "모든 자리에는 칸막이가 돼 있다"고 가게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글쓴이는 "문제의 그 손님은 3번에 앉아 계셨고, 다음에 온 손님은 2번에 앉았다"면서 "만약 3번 손님이 중간에라도 자리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면 다른 쪽 테이블로 이동시켜 드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번 손님이) 나가실 때까지 아무 말 없다가 나가실 때 기분이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면서 "(내가) 아무 잘못도 안 했지만 손님이니까 일단 죄송하다고 말한 뒤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5분 뒤 3번 손님의 전화를 받은 글쓴이 부부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3번 손님은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서 안 되겠으니까 고깃값 도로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글쓴이 아내는 "2번 손님이 단골손님이신데, 허리가 아프셔서 등받이 자리만 앉으신다. 그래서 (3번 손님) 옆에 앉으신 것 같다고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냐"며 "(옮겨달라고) 말씀을 해주셨으면 자리를 옮겨드렸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럼에도 3번 손님은 "기분 나빠서 그냥 다 토해내고 싶다"면서 "우리도 서비스를 못 받았으니까 당연히 뭘 해줘야지. 왜 거기에(2번 테이블에) 앉혔냐"고 계속 항의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거로 되냐. 고깃값 빨리 환불해달라"며 "방역수칙 어겼다고 신고할 거다. 내가 협박하면 어때! 네까짓 게 뭐라고! 싸가지 없는 X"이라고 폭언을 이어갔다.

글쓴이는 "우리는 방역수칙을 어기지도 않았고, 상시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매일 자체 방역 소독도 하고 있다"면서 "전화로 12시간 후쯤 배가 아플 것 같다면서 말도 안 되는 협박을 계속한다"고 토로했다.

이후 같이 왔던 3번 손님의 딸이 전화해 "'리뷰'를 쓰겠다. 먹고 토할 뻔했다. 속이 부글부글한다"면서 "양주시 보건소에 신고하겠다. 주말에 (가게) 한 번 엎어볼까?"라며 협박했다.

글쓴이가 함께 공개한 CCTV 화면에 따르면, 모녀의 주장과는 달리 글쓴이의 아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3번 손님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쓴이는 "3번 손님은 현재 문학작가이자 간호조무사이자 목사"라면서 "목사라는 사람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대급 갑질", "모전여전", "함께 올려준 통화 녹음 들으니까 나까지 벌벌 떨린다", "글로만 봐도 화나는데 어떻게 저런 발언들을 다 듣고 있었냐", "너무 화가 난다" 등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글쓴이의 아내는 누리꾼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모녀와 선처, 합의 절대 안 할 거다. 모녀의 더러운 돈 안 받을 거다. 꼭 죗값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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