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입수男 목격자 왜 뒤늦게?

입력 2021.05.28 11:53수정 2021.05.28 16:47
가짜뉴스와 싸우는 경찰
['정민씨 사건' 경찰 Q&A] 한강입수男 목격자 왜 뒤늦게?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손 씨 사망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2021.5.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경찰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27일) 23쪽 분량의 자료를 내고 주요 수사사항과 친구 A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일부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으로 볼 때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다음은 경찰의 설명을 토대로 수사 상황과 주요 의혹에 대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내용.

-손씨의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 '익사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혈액 등에서 약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손씨가 실종 당시 만취 상태였나.

▶부검 결과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4%다. 사망 2~3시간 전에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사체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알코올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음주수치는 0.105~0.148%로 볼 수 있다. 다만 손씨와 A씨의 정확한 음주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손씨와 A씨 사이에 시비가 있었던 건 아닌가.

▶불상의 남성들이 서로 쫓는 듯한 유튜브 영상의 당사자들은 장난치며 달리기를 하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 다른 목격자들도 손씨와 A씨 사이에 시비나 다투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술에 취한 손씨를 A씨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옮겨 빠트렸다는 의혹이 있다.

▶반포나들목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확인된 4명 중 2명을 특정해 조사했다. 이들은 손씨와 A씨를 목격하지 못했고 오전 4시22분쯤 중앙데크 쪽으로 가 쓰레기를 버리고 4시29분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다른 2명은 인적사항을 확인 중이다.

◇'남성 한강 입수' 진술…"손씨 물놀이 영상 존재, 친구 태운 택시 좌석 안 젖어"

-목격자는 얼마나 확보했나.

▶총 7개 그룹, 16명이다.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 휴대폰 포렌식, 법최면 수사까지 진행했다.

-'실종 당일 한강 입수하는 남성을 봤다'는 목격자들은 왜 늦게 나타났나.

▶한강공원 입·출입 차량 193대를 전부 확인하던 중 5월12일 한강에서 낚시하던 목격자 7명을 인지했다.

-이들 진술의 신빙성이 있나.

▶일행 중 5명이 직접 보고 2명은 소리를 들었다고 일치된 진술을 했다. 목격자 참여 현장조사를 통해 상황을 재연해본 결과 목격자들 위치에서 불상 남성을 충분히 식별하고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 목격자 휴대전화 포렌식도 진행했다.

-한강 강바닥은 진흙이 많아 정상인도 걷기 힘들고 물가에 바위도 많아 만취 상태로 들어가기 어려운데.

▶손씨 양말에서 채취된 토양과 돗자리 인근 강변에서 10m 떨어진 강바닥 토양의 원소조성비 등이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 손씨 셔츠 등에도 손씨 본인의 혈흔 외에는 특이사항이 없다고 한다.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 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한다.

▶손씨의 해외 해변(물속)에서 촬영한 사진과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 등을 확보했다. 정확한 입수 경위는 계속 확인 중이다.

-A씨가 손씨를 끌고 물속에 들어간 건 아닌가.

▶A씨가 4월25일 오전 4시42분쯤 귀가 시 탔던 택시기사는 최초 진술에서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는 못했으나 운행 종료 후 내부 세차 시 차량 뒷좌석이 젖어 있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불상 남성이 손씨가 아닐 수도 있는데.

▶4월24일 이후 서울청 관내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63명에 대해 전부 확인했으나 관련성이 없다. 입수자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A씨 측 수사에 협조…범죄 혐의점 없어"

-A씨와 가족들이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인가.

▶A씨와 가족들은 참고인 조사에 모두 응했고 가택·차량 수색도 동의했다. 차량 블랙박스, 친구 A씨 노트북과 아이패드, 가족 전원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삭제내역 등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의복 대해서는 감정 의뢰했나.

▶A씨의 점퍼, 반바지, 양말, 가방을 임의제출 받아 국과수에 감정의뢰한 결과 혈흔이나 DNA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친구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다른 곳에 은닉하거나 폐기한 건 아닌가.

▶친구 A씨 휴대전화의 위치정보 분석 결과 이 휴대전화는 마지막 통화시간인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수색을 진행 중이다.

-실종 당일 오전 5시35분까지 데이터 사용 내역이 나왔다.
친구 A씨가 손씨 휴대전화 사용한 건 아닌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백그라운드 앱 실행 등으로 데이터 통화내역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실제 사용한 것과 구분할 방법은 없고 통신사도 이를 보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웹이나 앱 사용은 오전 1시9분쯤, 카카오톡 메시지 발신은 1시24분쯤, 전화통화는 1시33분쯤 최종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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