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계 최초 동물용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입력 2021.05.27 01:45수정 2021.05.27 05:44
백신 2회 접종분에 약 7500원
러시아, 세계 최초 동물용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지난해 12월 9일 러시아 블라디미르에서 러시아 과학자들이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제작을 위해 토끼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공개했던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동물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동식물감독청의 율리야 멜라노 청장 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여러 지역의 동물병원들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멜라노는 "어제 러시아 지역들로 세계에서 유일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카르니박-코프' 첫 번째 물량이 전달됐다"면서 "백신을 확보한 민영 및 국립 병원들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식물감독청은 지난 3월 발표에서 산하 기관인 연방동물건강보호센터가 개발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카르니박-코프가 세계 최초로 사용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감독청은 지난해 10월부터 개, 고양이, 여우, 밍크 등을 대상으로 카르니박-코프 백신 시험을 했으며 시험 결과,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효과가 입증됐고 접종을 받은 동물 100%에서 항체가 생성됐다고 밝혔다.

동물백신은 지난달부터 연방동물건강보호센터 산하 백신 생산 시설에서 제조되고 있다. 생산량은 월 300만 도스(1회 접종분) 이상으로 알려졌다.
백신 가격은 2회 접종분에 500루블(약 7500원)로 책정됐다.

앞서 멜리타 부이노비치 세계보건기구(WHO) 러시아 주재 대표는 지난달 5일 발표에서 "밍크, 개, 집고양이, 사자, 호랑이, 너구리 등 여러 동물이 감염된 사람과 접촉하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다른 동물 종에 대한 바이러스의 영향을 연구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도 지난 3월 발표에서 반려동물 및 가축에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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