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국 뉴저지에서 한 10대 소녀가 식당에 들어가 손님에게 자신이 안고 있던 신생아를 맡기고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ABC 뉴스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쯤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있는 한 멕시칸 식당에 14세 소녀가 신생아를 안고 들어왔다.
공개된 식당 폐쇄회로(CC)TV에는 파란색 바지에 검은색 후드 차림을 한 소녀가 갈색 모포로 감싼 아이와 함께 식당 계산대로 향했다.
당시 이 소녀는 점주에게 "신생아를 발견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던 여성 알리스 스콧은 그 모습을 모른 체할 수 없어 "숨을 쉬는지 확인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녀는 스콧에게 아기를 건넸다.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스콧은 숨쉬기 힘들어 보이고, 탯줄 일부가 남아 있는 아기에게 온 신경을 집중했고 그 사이 소녀는 식당을 나가 버렸다.
곧이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스콧에게 산소마스크를 전달했고, 산소마스크가 닿자마자 아기는 큰 소리로 울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콧은 "아기는 잠시 뒤 배가 고픈지 산소마스크에 달라붙기 시작했다"며 "그 모습을 보니 이제 괜찮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경찰관들은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아기 엄마로 추정되는 그 소녀를 발견했다.
이후 아기와 소녀는 각각 의료 기관으로 옮겨져 몇 가지 검사를 받았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은 남자친구와 상의 끝에 아기를 입양하기로 했다. 스콧은 "아이 엄마(14세 소녀)는 아직 어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몰랐을 것"이라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녀에게는 어떤 혐의도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