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 BMW의 '4시리즈'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올해 1~4월 총 2만3502대를 판매했다. 이 중 4시리즈는 같은 기간 동안 367대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BMW는 지난 2월 뉴 4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새로운 4시리즈는 지난 2013년 처음 선보인 4시리즈의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국내에서 화제가 된 것은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기존의 그릴과 달리 가로보다 세로가 긴 수직형 그릴이 적용됐다. 이에 대해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릴 디자인이 '돼지코' 같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호불호가 갈렸다.
이를 두고 4시리즈를 총괄 디자인한 독일 BMW그룹 소속 임승모 디자이너는 "4시리즈는 콤팩트 세단인 3시리즈를 베이스로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를 부여하기 어려웠다"며 "과감한 그릴 디자인을 적용해 한눈에 봐도 3시리즈와 차별화되도록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미미하다. 4시리즈는 출시 첫 달인 2월 67대 판매에 그쳤고, 3월에는 130대, 4월에는 134대를 판매했다. 이 중 420 쿠페가 2월 40대, 3월 83대, 4월 79대로 4시리즈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4시리즈는 3시리즈와 5시리즈보다 판매가 저조하다. 최근 5년간 판매량을 보면 2017년(2750대)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1292대를 판매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추세로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지난해에 못 미치는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차 중에서는 쏘나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3월 5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인 8세대 쏘나타를 출시했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성적인 스포티함)를 적용하고, 기존 모델인 뉴 라이즈 대비 휠베이스 및 전장이 각각 35㎜, 45㎜ 늘어났고, 전고는 30㎜ 낮춰 안전성을 강화했다.
출시 초기에는 사전계약 5일 만에 1만203대가 계약되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국내시장에서 6만7440대를 판매하면서 디자인 호평이 쏟아진 기아의 K5(8만4550대)에 밀렸다. 올해 1~4월에는 2만1099대 판매에 그쳤다.
쏘나타의 저조한 판매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디자인 호불호 영향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쏘나타는 8세대 출시 당시 '메기수염'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21 쏘나타 센슈어스'를 공식 출시했다. 연식 변경 모델임에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수준으로 디자인이 변경됐다.
엔진 타입별 트림도 기존 5가지에서 3가지로 단순화하고, 가솔린 2.0모델 모던 트림은 스마트키 원격 시동, 스마트 트렁크, 후방 모니터 등 고객 선호 편의사양과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시스템 등을 기본 적용했다.
현대차는 2021 쏘나타 센슈어스 출시 당시 "쏘나타는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자 국민차로 37년간 사랑받은 차종"이라며 "스포티한 디자인과 직관성을 높인 트림 구성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성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