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제대로 밝혀야 한다는 카페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페 이름은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로, 이를 줄여 ‘반진사’로 불리고 있다.
지난 16일 네이버에 개설된 카페 반진사는 24일 현재 회원수만 1만여명에 이른다. 운영진은 “팩트에 근거해 진실을 찾는 카페”라며 “자극적, 음모론적인 이야기를 배제한다. 드러난 팩트에 대해 이상한 점, 잘못된 점에 대해서 끝까지 추궁해 진실을 찾는 카페”라고 소개한다.
반진사는 손씨가 실종된 지 한 달째 되는 오는 25일 손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영진은 “경찰은 하루 빨리 진실을 밝혀달라는 선량한 유튜버와 일반 시민들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만 거듭하고 있다”며 “경찰은 손씨 사망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는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5월 16일 반포한강공원 평화 추모식에 참석했던 추모객들에 대해 집시법 위반, 감염병 예방법 위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손씨의 사망 경위가 합리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상식적이고 객관적인 의혹 제기를 하고 있는 유튜버, 일반 시민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아울러 “반진사 운영진은 손씨의 죽음에 더 이상 억울함이 없도록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사건을 둘러싸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의혹들을 하나하나 밝히고자 한다”며 “관심 있는 분들의 시청과 참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3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는 '고 손정민씨 진상규명 통합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현장과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현장에는 한때 손씨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 100여명이 모였고, 온라인으로는 시민 500명이 휴대전화 등으로 촛불을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