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한다고 허위 폭로했던 유튜버 ‘하얀트리’가 이번에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국숫집을 무단촬영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4일 유튜브 업계에 따르면 하얀트리는 지난 2월 자신의 채널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한 국숫집을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하얀트리는 국숫집에서 국수를 주문해 국물을 마신 뒤 “끝맛에서 섞이지 않은 맹물 맛이 났다”며 “첫 입을 먹었을 때 그런 감동이 끝 맛까지 가지 않더라”라고 혹평했다. 이어 “진한 육수가 있으면 그 육수에다가 물을 좀 탄 맛”이라며 “진한 멸치 육수 맛이 나면서 뒷맛으로 그냥 물 마시는 느낌이 나서 조금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후 국숫집 사장 A씨가 이달 20일 유튜브에 “오늘 처음으로 자세히 영상을 봤다”며 직접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저희도 골목식당으로 유명해진 국숫집인데 하얀트리라는 유튜버가 왔다”며 “제가 하얀트리가 왔다간 걸 알게 된 건 제 유튜브 댓글을 보고 알았다. 몰래 촬영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가 화가 났던 건 저희는 육수 내기도 무지 힘들고 정성껏 끓이는 것도 있지만 저희는 진하거나 심심하면 개인에게 다 맞춰주는데 하얀트리가 먹고 가서 맹물이라며 육수 제조를 틀리게 얘기했다”며 “그래서 제가 하얀트리에게 설명을 하고 댓글을 쓰니 다 삭제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전 설명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결국 맹물국수집이 됐다”며 “저희는 찐한 육수가 매력인데, 제발 유튜버가 제대로 된 방송을 했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하얀트리는 해당 영상의 댓글 쓰기를 막아놨다.
앞서 하얀트리는 지난해 대구의 한 무한리필 간장게장집을 방문한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공개하면서 리필한 게장에서 밥알이 나왔다며 음식 재사용 의혹을 거짓으로 제기하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밥알은 자신이 식사할 때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고, 하얀트리가 해명 영상을 촬영하러 식당에 찾아갔지만 식당은 이미 비판에 시달리다 영업을 중단했으며 이후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장게장 식당 사장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