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남의 아이가 아프다고.." 아내의 황당한 이혼요구

입력 2021.05.22 13:58수정 2021.05.22 18:23
"(상간남의) 아이가 (장염으로) 아픈데 출생신고가 안 돼서.."
"상간남의 아이가 아프다고.." 아내의 황당한 이혼요구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 News1 DB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다른 남자와 만나 아이까지 생긴 아내가 황당한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자 고민에 빠진 남편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편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간남의 아이가 아프다고 연락이 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의 글에 따르면, 아내 B씨는 고등학교 때 7년간 사귄 전 남자친구를 동창회에서 마주친 뒤 다시 교제하면서 이혼을 요구했으나 A씨가 응하지 않자 짐을 싸서 나갔다.

A씨는 "몇 년 만에 연락한 아내는 아이를 낳았는데 출생신고가 안 되니 이혼 좀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A씨는 "이혼만은 절대 해 줄 수 없다. 내 자식들 엄마 없는 아이로 만들기 싫으니 그 아이 남자한테 주고 돌아와라"라고 못 박았다.

그러자 B씨는 "(상간남과) 낳은 아이는 어쩌냐"면서 이혼 소송을 걸었지만, B씨가 유책배우자라는 이유로 기각됐다.

B씨와 상간남의 아이를 출생신고하게 되면, 그 아이는 법적 남편인 A씨의 호적에 올라가는 상황이 된다.

A씨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혼부가 출생신고하는 절차가 까다로운 점을 이용해서 B씨와 상간남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B씨는 A씨에게 아이가 링거 꽂고 있는 사진을 보내면서 "(상간남의) 아이가 (장염으로) 아픈데 출생신고가 안 돼서 병원비가 너무 들고, 어린이집도 못 보낸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이가 무슨 죄가 있냐. 죗값은 우리가 받을 테니 제발 이혼 좀 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A씨는 "그 가느다란 팔에 링거 꽂고 있는 거 보니 아무것도 아이는 무슨 잘못인가 싶어 흔들리다가도 내 자식 아플 때 생각하면 울분이 차오르고 어디서 더러운 불륜의 씨앗의 증거인 아이 사진을 보내나 싶어 더 부아가 치밀었다"고 전했다.

절대 이혼만은 안 해 준다는 A씨의 단호한 태도에도 B씨는 계속해서 "이제 몇 년 후면 아이 학교도 보내야 하는데 제발 이혼해 달라"며 울고 빌었다고.

하지만 A씨는 아이가 아파서 입원해있는 사진을 계속 보다 보니 죄책감이 든다는 것. A씨는 "평생 이혼 안 해주고 아이 출생신고도 못 하게 괴롭힐까 싶다가도 나도 인제 그만 과거에서 빠져나와야 새 삶을 살아야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교차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절대 이혼해주지 마라", "미혼부 등록 절차가 까다롭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지금 엄마 없이 자라고 있는 글쓴이 아이들이 더 불쌍하다",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힘내라" 등 A씨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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