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3개월만에 결혼' 아모레 장녀 서민정, 8개월 만에 이혼

입력 2021.05.21 16:13수정 2021.05.21 18:13
남편은 보광그룹의 홍정환씨
'교제 3개월만에 결혼' 아모레 장녀 서민정, 8개월 만에 이혼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맏딸 민정씨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 앞에서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정환씨와의 결혼식을 위해 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배지윤 기자 = '세기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장녀 서민정씨와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이 결혼 8개월 만에 합의 이혼하기로 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씨와 정환씨는 결혼 8개월 만에 합의 이혼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이혼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민정씨는 1991년생으로 미국 아이비리그의 코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2019년 10월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입사했다.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의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지만, 같은 해 6월 퇴사한 바 있다. 이후 중국으로 넘어가 중국 장강상학원(CKGSB)에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약 2년 만에 아모레퍼시픽으로 복귀했다.

이후 한국에 귀국한 민정씨는 지인의 소개로 정환씨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약혼식은 교제 약 3개월 만인 6월 27일에 올렸다. 당시 약혼식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후 4개월 만인 10월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당시 재벌가 '세기의 결혼식'으로 화제가 되며 재계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가져왔다.

특히 범삼성가인 보광그룹과 범롯데가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돈지간이 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민정씨는 故신춘호 회장의 외손녀이다. 정환씨는 삼성가의 이재용·부진·서현 삼남매와 고종사촌 관계다.

당시 재계에서도 두 사람의 결혼을 주목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보광창업투자와 사돈지간을 맺음으로써 삼성그룹에 롯데그룹까지 총망라한 '황금 혼맥'을 형성할 수 있어서다. 실제 재벌가의 경우 자식들의 혼사로 인연을 맺고 기업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3월 민정씨의 외조부인 故신춘호 회장 빈소에서도 상복을 입고 함께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월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큰 사위인 정환씨와 둘째 딸인 서호정씨에게 각각 주식 10만주를 증여하기도 했다. 당시 종가(8일) 기준 주식 가격은 6만3200원으로, 정환씨와 호정씨에게 63억원 이상의 주식을 증여한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합의 이혼을 하게 되면서 정환씨에게 증여된 주식도 4개월 만에 반환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 증여 회수로 보통주 기준 서 회장의 지분율은 53.66%에서 53.78%로 늘었다. 정환씨의 지분은 보통주 기준 0.12%에서 0%로 변동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혼 사유는)사생활이라 구체적인 사유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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