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일본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의 병원 진료 내용에 대해 일본인 강사가 "(일본에서 진료받는 것은) 일본의 돈과 세금을 빨아 먹는 것이니 아프면 한국으로 돌아가라"라는 폭언을 했다는 내용의 청원이 공개돼 논란이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국에서 2018년부터 일본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A씨가 어학원에서 강의 중인 한 일본인 강사로부터 폭언을 들었다.
A씨는 고교 시절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의 증상으로 약을 복용해 왔는데, 약에 따른 부작용으로 수업 중 졸거나 잦은 결석을 해 어학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A씨는 다니고 있는 도쿄국제일본어학원 측에 자신의 지병에 관해 설명하자 한 일본인 강사가 "일본의 병원에 다니는 것은 폐를 끼치는 일이니 아프면 귀국하라"고 말했다.
강사의 폭언 내용이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도 공개되며 일본 현지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원인은 "일본인 강사가 한국 학생에게 의료서비스를 노리고 일본에 오는 나쁜 인간들이 많으니 아프면 모국으로 돌아가라고 했다"며 해당 강사가 외국 유학생을 유학 비자를 악용해 의료 서비스를 누리는 이들이라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해 A씨는 일본 내 한 의료기관에서 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련 진단서를 발급받아 어학원에 제출했다.
이에 해당 강사는 A씨에게 전화로 "당시 발언에 차별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도쿄국제일본어학원 학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사람 그중에서도 여자는 발끈하면 꽤 강하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며 "출석률이 낮으면 비자를 갱신해줄 수 없으니 아프면 귀국하라는 뜻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