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라면 동기가...몸에 다툰 흔적이라도.." 손정민 사건 미스테리

입력 2021.05.20 12:36수정 2021.05.20 13:20
"살해라면 동기가...몸에 다툰 흔적이라도.." 손정민 사건 미스테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목격자 2명을 불러 당일 상황에 대한 진술을 청취했다. 두 사람은 손씨 실종 당일 새벽 드라이브 도중 반포한강공원에 차를 세운 뒤 근처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전 2시50분쯤까지 현장에 머물렀으며 떠나기 전 손씨 일행의 사진도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정민씨 부친 제공)2021.5.12/뉴스1


"살해라면 동기가...몸에 다툰 흔적이라도.." 손정민 사건 미스테리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의 사건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살해라면 동기가...몸에 다툰 흔적이라도.." 손정민 사건 미스테리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해군 군사경찰들이 고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고 있다. 고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한 남성이 한강에 입수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18일) 새벽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수사력을 모아 신원 확인에 주력하는 한편 추가 목격자 확보와 함께 주변 폐쇄회로 분석을 계속 벌이고 있다. 2021.5.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의 사건과 관련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19일 자신과 김윤희 전 프로파일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커뮤니티에 손씨 사건과 관련하여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먼저 그는 "아시다시피 진상 파악을 위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성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다"며 "그 내용의 실체를 따라가 보면 애초부터 근거가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쓴 소설이고 미확인 사실을 추정으로 판단한 것들"이라며 "거기에 경찰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데 전직 경찰로서 안타깝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한 것"이라며 "의혹에 뒷받침되는 근거가 나와야 비로소 팩트가 되고 사건이 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손 군의 가족 입장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은 당연한 것"이라며 "들어보면 일반인의 상식적인 판단을 넘어선 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제기하는 의혹 외에 확인도 안 된 말을 섞어서 유포하는 제3자의 행위는 잘못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현혹되어 기정사실인 양 누군가를 비난하고 욕하는 것은 진짜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손씨의 부검과 관련해서 "사인이 익사가 아니면 볼 것도 없이 타살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았다"면서 "부검에서 기대한 것은 혹시 다툼의 흔적이 있지 않을까? 등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경찰에서도 당연히 했겠지만) 친구의 몸에 다툰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안타깝게도 그런 발표가 없는 걸로 보아서 손씨와 손씨의 친구 몸에서는 사안을 판단할만한 흔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어 "물론 갑자기 물로 밀치는 경우가 있었다면 다를 것이다. 그러나 늘 말씀드렸듯이 살해라면 그 동기가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경찰이 수사에 있어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는 누리꾼들의 비난에 대해 "경찰에서는 만에 하나 타살로 판단된다면 그 동기가 되는 것들을 이미 수집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기소가 가능하니까"라며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할) 154대의 차량이 전부 CCTV로 번호판 해독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번호판이 점 형태로 보여 차종을 파악하고, 그 차의 동선을 확인하고 번호판을 도출하는 등 많은 절차와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외압 의혹과 관련해 "서초 경찰이 외압을 받고 (그런 배경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면 저부터 그냥 있지 않겠다"며 "이건 경찰 조직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연구위원은 "법적인 처벌과 도덕적 책임도 구분해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비난 가능성과 범인인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안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어떤 형태로건 결론은 날 것이고 그래도 납득이 안된다면 제3의 기관을 통해서 재검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사건은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그 폭풍에 휘말리면 안 된다"며 본인 역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위원의 글에 누리꾼들은 "백번 공감한다", "다들 수사결과 차분히 기다렸으면 좋겠다", "찌라시에 속으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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