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아들이 날 죽이려 한다" 분명히 신고했는데 '비극'

입력 2021.05.14 09:13수정 2021.05.14 11:09
강제입원 조치가 아쉽다
"조현병 아들이 날 죽이려 한다" 분명히 신고했는데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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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조현병을 앓는 20대 아들이 60대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존속살해 혐의로 A씨(29)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5일 화도읍의 한 빌라에서 함께 살던 아버지 B씨(60)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시신을 화단에 유기한 혐의다.

B씨는 다음날 이웃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 후 안산시로 달아났던 A씨를 지난 6일 검거해 구속했다.

B씨는 사건 발생 1달 전인 지난달 5일 "아들이 나를 살해하려 한다"면서 경찰에 찾아가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부자의 집으로 출동한 뒤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A씨를 강제로 입원시킬 수 없다고 보고 그냥 돌아갔다.


이후 A씨는 아버지가 경찰을 불렀다는 사실로 인해 피해망상과 분노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B씨의 친척들은 "경찰이 부실대응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달 전 경찰관들이 사설구급대원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고, 현장에서의 판단으로는 강제 입원 조치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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