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황교안, 나라 쪽팔리게 하지 말고.."

입력 2021.05.12 15:18수정 2021.05.12 17:07
민경욱 생각나는 행보네
윤건영 "황교안, 나라 쪽팔리게 하지 말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국무총리까지 지낸 분이 미국까지 가서 나라 욕이나 해서야 되겠는가"라며 "정치를 하려면 좀 당당하게 하시라"고 쓴소리했다.

초선이지만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낼만큼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여권 여론형성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윤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을 방문 중인 황 전 대표가 정부 비판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황 전 대표는 정부의 상황 대처 미숙으로 미국에 백신을 구걸해야 할 지경이다며 이를 '21세기판 기브미 초콜릿'이라고 비꼬았다. 또 자신이 나서 미국 측에 1000만회 분 백신공급을 요청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윤 의원은 이러한 황 전 대표 행동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은 완전히 뒷전인가 싶다"며 "대한민국의 총리까지 하신 분이 하실 행보로 적절한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고위 관료와 전문가들이 먼 미국 땅까지 와서 대한민국 정부를 욕하는 전직 총리를 보면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정말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 윤 의원은 "대한민국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미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시위를 하신 또 다른 정치인과 대체 뭐가 다르냐"며 워싱턴에서 부정선거를 외친 민경욱 전 의원이나 황 전 대표 모두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켰다고 질책했다.

윤 의원은 황 전 총리의 방미에 대해 "미국 가서 보기 좋은 그림 만들고, 그럴싸한 명분 쌓으려 하는 것"이라며 "이는 쌍팔년도 식으로 보기에 참 딱하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쪽팔리지 않도록 미국에 가기 전에 정부 관계자들과 최소한의 소통은 하고 가라"며 무턱대고 가서 앞뒤 재지 않고, 어떤 일이 진행 중인지 모르고 언행을 해 나라 망신시키지 마라고 주문했다.


정치권에선 다음 달 문 대통령 방미를 전후해 미국 측이 코로나19 백신 공급과 관련해 좋은 소식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가 황 전 대표의 '백신 공급' 부탁에 '긍정' 신호를 보낸 것도 이런 측면을 감안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날 윤 의원이 비판에 나선 것도 황 전 대표가 마치 자기의 공인 것처럼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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