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출신 김의겸 "포털은 정치 포르노, 하드코어까지는.."

입력 2021.05.12 11:41수정 2021.05.12 12:31
'공영 포털 만들자' 파격 제안
한겨레 출신 김의겸 "포털은 정치 포르노, 하드코어까지는.."
김진애 의원 사퇴로 열린민주당 비례의원직을 물려 받은 김의겸 의원이 지난 4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2일, "포털이 정치 포르노화 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공영 포털'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신문 기자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 의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어떤 조사를 보면 5명 중에 4명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있다"며 "이렇게까지 포털에 의존하는 나라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포털 뉴스배열을 AI가 하고 있지만 그 알고리즘은 결국 손님을 많이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작동 한다"며 "(AI 알고리즘) 기준이 기사 퀄리티가 아니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눈길이 가고, 클릭하는 인간의 심리 기제를 반영하기에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클릭 수가 많이 나오면 그런 기사를 더 많이 노출시키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포털은 사기업이 아니라 온 국민이 마시는 수돗물이 되고 있는데 거기에 누군가가 오물을 투척하고 있고 지금 악취를 풍기고 있다"며 이를 문제 삼지 않는 것은 "메이저 언론과 포털이 서로 합을 맞춰서 최적화된 상태로 공생관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그 결과 "포털이 지금 정치 포르노화, 하드코어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 연성 포르노 정도는 되고 있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 의원은 포털이 결국 수입을 추구하는 사기업이기에 이런 경향성을 띠게 마련이라며 '공영 포털'을 통해 고쳐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영 포털과 관련해 김 의원은 '운영과 편집'의 두가지 큰 줄기에 대해 설명했다.

운영 방식으로 김 의원은 "지금 정부의 광고비가 연간 1조 1000억 정도다"며 이 재원으로 "예를 들어 공영포털에 로그인하고 들어오는 가입자들에게 5만 원씩 주고 그걸 가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기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사, 좋아하는 언론사에 천 원도 좋고 만 원도 좋고 후원을 하도록 하자"고 했다.


가장 중요한 공영 포털 메인 화면 편집 권한과 관련해선 "언론사, 학계, 시민사회 3개 주체들이 편집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그렇더라고 정부의 입김에 좌우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김 의원은 "정부 쪽에서 결정할 수 있는 건 완전히 배제를 하면 된다"며 "편집위원회도 뭐는 어디에 걸고 이렇게 정하는 게 아니라 '오늘 무슨 장관 청문회가 있다'면 청문회라는 주제아래 주요한 기사들을 돌려가면서 롤링하면서 내보내는 것"으로 불식시킬 수 있다고 했다.

즉 "공정성과 객관성 유지를 위해 뉴욕타임즈도 보여줬다가 폭스뉴스도 보여주는 영문판 구글뉴스처럼 하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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