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정민씨가 친구 A씨를 만나기 전 또 다른 친구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며 친구 A씨의 만남에 의문을 제기했다.
손현씨는 11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구 A씨와의) '번개(갑작스러운 만남)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라는 생각을 좀 하게 됐다"며 정민씨와 친구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 속 정민씨는 친구 B씨에게 "(친구 A 씨 이름) 술먹자는데 갑자기"라며 당황한 듯 친구 B씨에게 말했다. 이에 B씨는 "지금?"이라고 의아해했고 이에 정민씨는 "뭔가 첨(처음) 접하는 광경. ㅇㅇ(응응)"라고 답했다.
이어 정민씨는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라며 "당황함. ㅋㅋㅋ"라고 하자 B씨는 "그러게 웬일이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고 답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에 아버지 손현씨는 "제가 (대화 내용을) 다 보니깐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그게 엄청나게 궁금해졌다"면서 "'이런 적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친구 A씨, 친구 B씨)를 말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최소한 무슨 관여가 어떠한 것이 있지 않는 한 단순히 친구를 찾는데 최면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무엇이 관여했는지를 꼭 알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무 관여한 게 없는데 이런 행동(친구 A씨)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했는지 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아버지 손현씨는 방송 출연에 앞서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한 매체가 '경찰이 손씨 사망과 친구 A씨의 행동을 직접 연관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렇게도 의혹이 많은데 연관 지을 수 없다니. 내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다는 사람들이.. 연관을 지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면 그런 근거를 제게 얘길 해주던지"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이 와중에 상대방 변호사 관련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 발생했다"며 "심장이 벌렁거리고 모든 것이 헛수고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고 적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