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경찰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의 친구 A씨를 불러 10시간가량의 고강도 조사를 벌이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A씨와 A씨의 아버지를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하는 등 9~10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그날 당일의 행적 등을 재구성하기 위한 (조사였다)"고 설명했다.
손씨가 숨지기 전 A씨는 실종 당시 상황 확인을 위한 두 차례 경찰 최면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숨진 이후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A씨와 A씨 아버지를 분리해 조사했으며 A씨 측은 변호사를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조사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경찰은 "동의할 수 없다"며 "기초자료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수사로 전환된 시간이 얼마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장 청장도 "서울청에서는 지휘부가 매일 수사회의에 참여해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수사지휘를 하고 있으며 한강순찰대와 기동대도 (A씨 휴대폰) 수색을 위해 매일 투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사고 당일 새벽 3시30분쯤 A씨와 어머니의 통화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은 뒤 주말에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유의미한 추가 제보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미 받은 목격자 7명의 진술과 CCTV 및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 영상 분석은 물론 추가 제보 내용 등 토대로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와 관련해서는 한강순찰대와 기동대 등을 투입해 매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 7개 강력팀 모두가 이 사건에 투입된 상태다.
손씨가 A씨와 마지막으로 찍은 영상에 대해 경찰은 두 사람이 취미를 공유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골든이라는 용어가 나오는 동영상에는) 유명 힙합 레이블과 해당 레이블의 유명 가수 이름(대표)이 등장하는데 서로 우호적인 상황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얘기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이는 두 사람이 취미에 관해 얘기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동영상의 전후 대화 내용을 토대로 골든을 가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손씨와 A씨가 한강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영상에는 A씨가 손씨에게 큰절을 하자 손씨가 "솔직히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장 청장은 "이 사건에 대해 예단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