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세계 4위 억만장자 부호 빌 게이츠가 부인 멜린다 게이츠와의 27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하면서 이들의 재산분할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자산조사 전문기업 웰스-X 데이터를 인용해 이들의 재산분할 대상이 될 부동산과 주식부터 고급 자동차와 미술품에 이르는 빌 게이츠의 재산을 소개했다.
◇ 부동산 : 빌 게이츠는 총 1억 66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웰스-X는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는 워싱턴 메디나 호숫가에 있는 66000평방피트(약 1855평) 규모 방 20개짜리 저택이 있는데, 추정 가격은 6500만 달러 정도다.
플로리다주 웰링턴에 보유한 30에이커(약 3만6725평) 규모 대지는 5500만 달러로 추산되고, 캘리포니아 델 마에 약 2000만 달러, 인디안 웰스에 1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게이츠는 카리브해 벨리즈에도 2500만 달러 상당의 '그랜드 보그 캐이'라 불리는 개인 소유 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급차·미술품 : 스포츠카 수집광으로 알려진 빌게이츠는 포르쉐 911, 재규어 XJ16, 포르쉐 카레라 카브리올렛 964, 1988년형 포르쉐 959와 페라리 348 등 약 65만 달러에 이르는 고급차를 갖고 있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앤드루 와이어스, 윈슬로우 호머에 이르는 작가들의 미술품도 약 1억3000만 달러어치 소장하고 있다.
◇ 주식 : 빌 게이츠의 가장 큰 자산은 지주사이자 그의 재산 전담 관리 투자사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로, 빌 게이츠는 회사 지분 중 약 299억 달러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빌 게이츠 재산의 22.4%를 차지한다.
아울러 빌 게이츠는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디어앤컴퍼니 주식 119억 달러어치를 포함해 캐나다 국영철도 110억 달러,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 16억 달러 등 수십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부인 멜린다와 공동 운영 중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주식도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롤 통해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빌 게이츠는 이전급여와 보너스, 투자, 배당, 주식 투자 수익금 등도 약 190억 달러 상당 갖고 있을 것이라고 웰스-X는 추산했다.
물론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 261억 달러(추정치)도 갖고 있다. 다만 빌 게이츠는 수년간 빌&멜린다 재단에 수십억 달러를 기부해왔고, 2019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부인 멜린다와 함께 200억 달러 상당의 MS 주식을 재단으로 옮겼고 현재 5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적은 바 있다.
빌 게이츠가 가진 대부분의 돈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묶여 있으며,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웰스-X는 빌 게이츠의 총 재산이 최소 1341억 달러(약 150조 9966억 원) 정도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는데, 재단에 묶인 돈 때문에 재산분할이 훨씬 복잡해질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빌과 멜린다는 이혼사실 발표 전 이미 재산분할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