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스

메뉴 펼치기 기사 검색 기사 공유
사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아본 30대 기자의 소감

미리 맞아보고싶네요

2021.05.04 10:4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아본 30대 기자의 소감
3일 서울시내 이비인후과에 코로나19 백신 예비 대상자 등록 안내문이 붙어있다. 백신 예약자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남은 백신을 폐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명단을 등록하면 1차 접종 대상자로 등록해 접종할 수 있다. 2021.5.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아본 30대 기자의 소감
왼쪽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직후 병원으로부터 받은 안내문과 타이머. 오른쪽은 질병관리청 COOV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 뉴스1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운이 좋았다. 공식 접종대상이 아닌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후 접종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 백신을 통해 1차 접종을 마친 소감이다.

지난 3일 오후 기자는 서울 구로구의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확인한 인근 위탁의료기관에 전화를 돌려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 불과 반나절 만에 주어진 기회였다.

사실 얼떨떨한 부분도 있었다. 당초 해당 병원에서 "노쇼가 발생하지 않아 별도 대기자를 받고 있지는 않다. 혹시 노쇼가 발생할 경우 연락을 드리겠다"고 안내해 바로 당일에 백신을 맞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가족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러 간다고 말한 뒤 퇴근시간에 맞춰 병원을 방문했다.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병원 입구서 체온을 잰 뒤 인적사항과 문진표 등을 작성하고 의사의 예진을 거쳐 바로 백신을 접종하는 식이었다.

단,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서인지 의료진은 백신을 맞자마자 '30분 타이머'를 주면서 알람이 울릴 때까지 복도에서 휴식을 취하며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아나필락시스란 쇼크, 호흡곤란, 의식소실, 입술·입안의 부종, 몸 전체 심한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동반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뜻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함께 받은 예방접종 안내문을 읽는 동안 '국민비서'가 문자를 보내, 2차 접종을 안내했다. AZ 백신의 접종 간격은 8~12주(10주 권고)로, 꼭 10주 뒤 같은 시간에 해당 병원을 방문하라는 내용이었다.

병원을 나오기까지 40분 정도가 소요됐다. 병원에서는 환자마다 반응이 제각기 다르지만 열이 나거나 몸이 아프면 참지 말고 타이레놀을 먹고, 그래도 계속 몸이 좋지 않다면 내원하라고 했다. 혹시나 하는 우려에 타이레놀을 사서 귀가했다.

다행히 주사를 맞은 팔 부분이 약간 뻐근하고 좀 피곤할 뿐 큰 부작용은 없었다. 가족과 지인에게서 몸 상태를 묻는 메시지가 이날 아침까지 이어졌다는 점이 특이사항이라면 특이사항이었다. 그중에는 '네가 우리 중 해외여행 제일 먼저 가겠다'는 다소 부러움 섞인 문자도 있었다.

거듭 말하지만 운이 좋았다.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전화를 돌릴 때 한 병원에서 "대기자가 이미 100명을 넘어 다른 병원에 전화하라"고 안내했지만 불과 하루만에 접종을 했다는 점, 4일 오전 현재까지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그렇다.


다만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갖고 관찰해야 한다는 예방접종 주의사항에 따라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리고 주변에 더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할 계획이다.

최근 '노쇼 백신'을 맞은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예약 부도 낸 백신 예비명단으로 신청하면 접종 가능합니다"라고 홍보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