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 콜로라도주에서 여성 1명을 공격해 숨지게 한 것으로 의심돼 안락사당한 흑곰 3마리 가운데 2마리에게서 숨진 여성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고 주 야생동물 관계자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39세의 여성 1명이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남서부 듀랑고 북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의 시신은 물어뜯겨 훼손돼 있었고, 당국은 현장에서 발견된 곰의 털 때문에 희귀 곰의 공격을 의심했다.
개들이 근처에서 여성을 공격한 것으로 의심되는 10살 된 어미 흑곰과 두살배기 새끼 2마리를 발견했다. 다른 누군가를 공격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들 곰 3마리 모두 죽임을 당했다.
콜로라도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보호국(CPW)의 앤 와일라이트는 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인간의 신체 일부가 어미곰과 새끼곰 한 마리의 뱃속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CPW의 지역 매니저 코리 칙은 "(곰들의)공격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 불행한 사건에 대해 (희생된)여성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칙은 어미곰이 새끼들에게 인간은 두려워하거나 피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먹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숨진 여성의 남자 친구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4월 30일 아침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오후 8시30분(현지시간)께 집에 돌아왔는데 개들만 밖에 있었을 뿐 여성은 실종됐다.
콜로라도주에서는 지난 2009년 8월 오우레이 부근에서 74세 여성이 179㎏의 수컷 흑곰의 공격을 받아 숨진 것이 곰에게 목숨을 잃은 마지막 사건이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