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돌봐준다던 ‘펫시터’, 12만원 받고난뒤..

입력 2021.05.04 07:18수정 2021.05.04 10:04
쓰레기네..
햄스터 돌봐준다던 ‘펫시터’, 12만원 받고난뒤..
햄스터 주인과 펫시터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이낸셜뉴스] 애완동물을 일정 기간 동안 돌봐주는 ‘펫시터’에게 햄스터를 맡겼다가 사체로 돌아왔다는 주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4일 햄스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한 지역 기반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자신이 키우는 햄스터를 맡아줄 펫시터를 구했다.

A씨는 이 기간 햄스터에 대한 돌봄 비용으로 총 12만원을 제시했고, 햄스터를 길러 본 경험이 있다는 20대 남성 B씨로가 연락을 취해왔다.

B씨는 “햄스터가 예뻐 보인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A씨는 그를 믿고 햄스터와 리빙 박스·쳇바퀴 등 각종 용품을 보냈다.

하지만 B씨는 이후 햄스터 근황 사진을 보여 달라는 A씨의 요청을 철저히 무시했다. 약속됐던 하루 1번의 인증 사진조차 보내지 않았다. 불안에 휩싸인 A씨가 수차례 부탁 메시지를 보냈지만 돌아온 건 “바쁘다”는 답장뿐이었다.

결국 햄스터를 돌려받는 날까지는 B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제서야 B씨는 “(햄스터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며 “돈을 돌려줄 테니 계좌 알려주시고 쥐XX 하나 갖고 신고하지 말라”는 충격적인 답변을 보냈다.

A씨가 B씨 집을 찾았을 때 햄스터는 손바닥 크기 정도 되는 상자에 담긴 채 죽어 있었다.
A씨는 “이사할 때 스트레스 받을까 봐 잠시나마 편하게 지내라고 한 게 독이 될 줄 몰랐다”며 “햄스터에게 정말 미안하고 후회스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또 “(B씨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돈을 받고 맡기로 했으면 제대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 등 분개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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