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체장애가 있는 경비원에게 갖은 욕설에 폭행까지 했던 50대 여성 A씨의 영상이 드러났다. 바로 주민들이 경비원을 위해 달아준 바디캠에 여성의 갑질이 찍힌 것이다.
4월30일 경찰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인천 서부경찰서는 모욕, 폭행, 업무방해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께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인 60대 남성 B씨에게 40분가량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근무하며 달고 있던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아파트 차단기를 열어주지 않는다며 심한 욕설을 쏟아부었다.
"XX놈아 니가 X같이 얘기 했잖아. 눈깔도 X같이 떴잖아. 눈깔도. X같이 생겨가지고. 저리꺼져. 꺼져 꺼져 꺼져. 꺼지라고 꺼져."
1시간 가까이 계속된 욕설과 폭행에 충격받은 60대 경비원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사건 뒤 관리사무소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반성은 커녕 오히려 소송까지 거론하며 겁을 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조사 일정을 잡으려고 전화한 경찰관에게도 막무가내였다.
B씨가 차고 있던 '보디캠'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이 달아준 것이다.
언론 보도로 사건 경위와 피해 경비원이 지체 장애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아파트 주민들은 위로금 모금도 시작됐다. 한 주민이 단체 대화방에 모금을 제안하자 "십시일반 모아보자", "약소하지만 동참하겠다"는 글이 이어졌고, 반나절 만에 100만원 가까이 모였다고 전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