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하루에 적게는 수백, 수천개의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굉장히 위축되고 있다”며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의원은 “민주당이 ‘원팀’이라고 말하는데 뒤집어 생각하면 ‘친문 원보이스’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방법론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강성 지지층은 인정을 안 하고 싶어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비주류 쇄신파가 생겨야 내년 대선에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 정당은 사람 위주로 돼왔다. 3김 시대도 그렇고, 그걸 완전히 탈피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짚으며 “지금도 지도자 위주, 대통령 팬덤 정치가 돼 있는데 이 같은 ‘바텀업 정치’가 아니고 당론이 정해주는 프로세스가 제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니까 어떤 의사결정 구조 과정 없이 ‘그 분의 뜻이다’라고 하면 거기에 따라야 하고,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문자)폭탄이 날아오는 게 현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 출사표를 던진 김용민 의원이 전날 “문자폭탄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적극적인 의사 표시일 뿐, 오히려 권장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김 의원이 박주민·김종민 의원 등 그동안 전당대회에서 1위 했던 성공한 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에 반대하는 분들이) 상당히 계시는데 적어도 10명에서 20명 이상을 이름을 걸고 입장을 낼 사람이 모여야 한다고 본다”고 짚었다.
하지만 당내에서 김용민 의원과 같은 뜻을 가진 의원들이 여전하다. 윤건영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초선 의원들이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은 것을 두고 “우리가 선출직 아니냐 그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조 의원이 출연했던 라디오 방송에서 한 청취자는 “싫으면 떠나면 되는 게 아니냐”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