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수십년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128억원을 불법적으로 벌어드린 가족이 구속됐다. 이가족은 몸이 아픈 여성 종업원들에게도 휴무를 제한하며 손님을 받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3남매와 이들의 배우자 등 5명을 입건하고 이 중 50대 A씨 등 2명을 어제(28일) 구속했다.
A씨 등은 1998년부터 올해 3월까지 23년간 수원역 부근 집창촌에서 업소 5곳을 운영하며 128억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채무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상대로 선불금을 제공해 성매매를 하도록 했다.
A씨 등이 운영한 업소는 사망한 모친이 수십년 전부터 영업해오던 곳이다. 실제 이들이 해당 업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앞서 수원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1월 20대인 B씨 등 2명으로부터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A씨 등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1∼2년간 일하며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해당 사건을 수원서부경찰서에 배당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남부청은 지난 3월 A씨 등이 운영하던 업소 3∼4곳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불법 수익 128억원을 확인했다.
한편, 경찰과 지자체는 올해 2월부터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선포하고 집결지 폐쇄를 단계적으로 추진중이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업주 전원은 영업 중인 업소를 오는 5월 31일까지 자진 폐쇄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곳에는 40% 정도의 업소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