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1) 김다솜 기자 = 중국에 본부를 두고 국내·외를 오가며 몸캠 피싱, 조건만남 등의 수법으로 75명의 피해자에게 7억원 상당을 가로 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중국인을 포함한 8명을 사기, 공갈 등의 혐의로 전원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호감형 인물의 사진과 동영상을 제시하면서 본인이라 속이고, 채팅앱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75명으로부터 7억원 상당을 가로챘다.
이들은 인터넷 상에 떠도는 사진과 동영상을 도용해 미모의 여성인 척 가장한 다음 남성에게 화상채팅으로 신체 노출과 음란 대화를 이어가다 영상을 녹화했다. 이후 영상 화질 개선, 오류 등의 이유를 들어 해킹앱을 설치하게 만들고, 악성코드를 피해자 휴대전화에 심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빼냈다.
조건 만남을 전제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성매매를 제의한 뒤 피해자로부터 대금을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면 신체 노출 영상과 성매매 사실 유포로 협박하면서 추가로 돈을 가로챘다.
피해자는 모두 75명으로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남성이었다.
6명은 여성으로 로맨스피싱 피해자가 됐다. 피해자에게 접근해 연인 또는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시킨 뒤 고액의 수익금을 받을 수 있는 투자처를 소개하면서 돈을 받아냈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지난해 7월 피해 신고를 처음 접수하고, 1년 동안 국내 총책 A씨(중국 국적) 등을 포함한 8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19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범행을 처음 모의하게 됐다. 아직 중국에 근거지를 둔 일당은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