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네일아트, '학대'일까? '사랑'일까?

입력 2021.04.27 06:37수정 2021.04.27 06:41
이건 아닌 것 같다
반려견 네일아트, '학대'일까? '사랑'일까?
마리자가 반려견 코코 발톱에 인조 네일을 부착한 모습. / 사진=bellamourbeauty 틱톡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미국 여성이 반려견에 ‘네일아트’를 한 것을 두고 인터넷상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주문 제작을 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동물 학대’라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마리자 루발카바(25)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조 손톱을 제작해 판매했다. 그러다 그가 ‘반려견용 네일’을 만들어 판매대에 올리면서 본격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마리자는 자신의 반려견인 치와와 ‘코코’(5)를 모델로 세웠다. 그는 코코 발톱에 약 40분에 걸쳐 ‘네일아트’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반려견용 네일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마리자는 44만명 규모의 틱톡 팔로워를 가질 정도의 유명 인사가 됐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너무 예쁘다”, “내 반려견에게도 해주고 싶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넘어 제작해 팔아달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반면 “반려견 발톱에 무슨 짓이냐”, “동물 학대나 마찬가지다” “반려견이 싫어할 수 있다”는 등의 인간 중심적 행위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마리자는 “단순히 재미”라며 “잠깐 사진을 찍을 때만 붙였다가 뗀다. 항상 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그는 “코코는 내 아기다. 어느 날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 ‘코코에게 가짜 네일을 만들어 주면 귀여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됐을 뿐이며, 영상이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마리자는 “코코도 이 과정을 즐긴다. 이건 단순히 우리 둘 사이에 유대를 쌓는 놀이 중 하나다.
나는 몇 년 전 유기견이었던 코코를 입양해 좋은 생활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동물 애호가”라고 강조했다.

마리자는 일부 주문 제작 요구에 따라 반려견용 네일스티커를 만들어 15달러 선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수익 일부를 동물구조단체에 기부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