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주만에 침묵을 깨고 "마음이 너무 무겁다"며 13세 중학생의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4·7보궐선거 참패 뒤 지난 10일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던 박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뉴스를 보지 않는다"며 세상사와 거리를 두고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전 장관은 "한 목사님이 카톡을 주셔서 뒤늦게 알게 됐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있는 13살 중학생 사연을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은 "글을 읽어보니 제마음이 너무 무겁다"며 "관계당국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선처를 부탁드립니다"고 철없는 중학생의 행동을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박 전 장관이 말한 중학생은 "장난으로 박영선 후보 선거 벽보 훼손 중학생…곧 소년부 송치, 이게 실화입니까? 여기가 공산국가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한 글 속의 13살 소년이다.
청원인은 13살 소년이 박영선 후보 선거벽보를 훼손한 것은 장난 이상의 의미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어린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에 대해서 주의를 줄 수 있겠으나, 소년부 송치라니요"라고 법이 아닌 어른들의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중학생 A(13)군은 지난 2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붙어 있던 박영선 후보와 기호 11번 김진아 여성의당 후보의 벽보를 아이스크림 나무 막대로 찢었다.
서초구 선거관리위원회 수사의뢰에 따라 조사에 나선 서초경찰서는 지난 6일 A군으로부터 '장난으로 벽보를 훼손했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A군이 촉법소년(만 10세이상~14세 미만인 경우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다)인 까닭에 관례에 따라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길 예정이다.
이에 청원인은 소년부로 넘어갈 경우 어린 소년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며 재고와 아량을 청했다.
이 청원은 24일 오전 7시40분 현재 1만6735명의 동의를 받았다.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해당 기관 또는 담당자가 답변을 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