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겨우내 서리와 눈을 맞고 자라난 의젓한 ‘햇양파’를 맛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양파는 수분을 가득 머금어 아삭한 맛이 일품이죠.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가열하면 나는 달큼한 맛을 활용해 천연 조미료로, 비린내와 잡내를 잡는 천연 향신료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만드는 노동자에게 마늘과 양파를 섭취해 기력을 회복하도록 했습니다. 미국 남북전쟁에서도 양파 보급만큼은 치열한 전쟁 통을 뚫어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졌다고 하죠. 양파의 자양강장 효과 때문입니다. 양파는 자양강장 효과뿐만 아니라 혈관 질환, 탈모를 예방하고 다이어트와 소화작용, 항암에도 도움을 줍니다. 양파를 자를 때 눈을 맵게 하는 ‘황화아릴’ 성분이 체내에서 ‘알리신’이라는 성분으로 변하고, 알리신이 혈관을 확장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죠. 껍질에 들어 있는 쿼세틴이라는 항산화 성분은 혈전을 녹여줍니다. 비오틴을 풍부하게 함유해 모발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에 관여합니다. 오장 육부를 다스려주고 만병을 예방해 주는 귀한 식재료 양파, 양파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요리는 무엇일까요?
잃어버린 입맛 돋아주는 향긋한 양파 장아찌
잃어버린 입맛도 돋아주는 새콤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인 양파 장아찌를 소개합니다. 갓 담근 장아찌는 그대로 신선하지만, 숙성할수록 깊은 맛을 내니 오래 두고 먹어도 부담 없는 것이 장점입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간장과 설탕, 식초, 물을 1:1:1:1로 배합해 한소끔 끓인 후 식혀서 먹기 좋게 자른 생양파에 부어주면 끝! 흰밥과 곁들여도 밥 한 공기 뚝딱 비울 수 있고, 간장과 양파가 들어가는 요리에 사용하면 대신 훨씬 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근사한 비주얼로 손님맞이에 제격 양파 그라탱
김태리 주연의 2018년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등장해 관객을 군침 삼키게 했던 요리, 양파 그라탱입니다. 이국적이면서도 화려한 비주얼이 돋보이죠. 껍질 벗긴 양파의 윗부분을 1cm 정도 바닥과 수평으로 잘라주고 겉에서부터 3겹 정도 남긴 후 속을 파냅니다.
아이들도 잘 먹는 양파링 튀김
양파링 튀김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해 양파를 낯설어하는 아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양파를 수직으로 슬라이스해 한 겹 한 겹 분리해 주고 튀김가루, 달걀 물, 파슬리를 섞은 빵가루에 순서대로 묻힌 후 기름에 튀겨 만들 수 있는데요. 동그란 모양이 귀여워 아이들의 호기심도 자극할 수 있답니다. 아이에게도 좋지만, 집에서 혼술 할 때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죠.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