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시가 보전하겠다던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 집창촌이 공원으로 바뀐다.
16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최종 심의에서 집창촌 보전계획이 폐지됐다. 서울시가 집창촌을 복원하겠다며 계획을 수립한 지 9년 만이다.
동대문구는 "집창촌 보전계획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부정적 역사의 산물로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동대문구는 청량리 집창촌 일대를 청량리4구역으로 지정하고 집창촌 흔적을 지우기 위해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해 왔다.
4만㎡(1만2100평) 규모의 부지에 지상 65층 아파트 4개동 1425세대와 상업시설, 공원 3곳 등을 조성하고 7차선 도로를 확장하는 내용이었다.
동대문구의 계획은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청량리 집창촌을 복원하겠다고 나서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청량리4구역 일대가 과거 40년간 집창촌이었던 만큼 그 형성배경 및 현황을 포함한 집창촌 역사를 기록화할 것"이라며 집창촌 복원과 관련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절차를 추진했다.
청량리4구역 입주예정자와 인근 주민들은 주민의견 수렴과 공청회를 통해 반대의견을 표했다.
결국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최종 심의에서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반영했다. 집창촌 일대는 설계공모를 통해 공원을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서울시에 계속해서 집창촌 보전계획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한 결과"라며 "앞으로 강북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청량리4구역 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대문구는 오는 22일까지 재정비촉진계획변경안 재열람을 진행하고 있다. 동대문구청 주거정비과에 방문해 관련 의견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