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가정폭력 사건으로 신고된 30대 남성이 경찰관의 체포 업무에 저항하다 돌연 숨져 경찰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5시10분쯤 수원시 팔달구 한 가정집에서 가정폭력 사건 신고가 접수됐다.
술에 취한 남편이 집기를 부수고 폭력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신고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남편 A씨(30대)를 제지하려했으나, A씨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특히 A씨 아내 B씨의 요청에 따라 경찰관이 B씨와 자녀를 보호시설로 분리조치하려 하자 집안에 있던 화분을 경찰관을 향해 던지는 등 난동을 계속 부렸다.
당초 현장에는 경찰관 5명이 출동해 있었고, A씨가 거세게 저항하면서 6명의 경찰관이 추가로 출동했다.
경찰관들은 A씨의 저항행위를 공무집행방해로 판단했다. 그리고 제압과 함께 팔을 뒤로해 수갑을 채우는 등 현행범 체포했다.
하지만 A씨는 체포 직후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다.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구급대를 호출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결국 같은날 오전 7시쯤 사망했다.
A씨는 평소 혈압, 고지혈증 관련 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라며 "체포 과정의 적절성 여부는 경기남부청 청문감사실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