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스포츠동아 보도에 따르면 이들 자매 측은 해당 매체에 “최초 폭로 뒤 여러 경로로 수소문해서 당사자와 연락이 됐다”며 “이때 상대측에서 공개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반성문을 올리고 직접 만나서 사과를 하면 용서하겠다며 먼저 반성문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재영, 이다영 측은 최초 폭로 내용 가운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 많아 법적 대응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시비비를 가리는 과정에서 한창 시즌에 임하는 소속 팀 및 동료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고, 피해자들도 같이 운동을 했던 친구였다는 판단에 법적대응을 물렸다는 게 이들 자매 측 설명이다.
결국 두 사람은 자필로 쓴 반성문 SNS에 올렸다. SNS 공개 역시 상대방 요구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반성문에서 이재영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적었다. 이다영도 “학창시절 동료들에게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 깊은 죄책감을 갖고 자숙하며 반성하겠다”고 썼다.
하지만 지난 4일 이 사과문은 내려갔다. 동시에 학폭 폭로자에 대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로도 두 사람을 향한 학폭 의혹 제기는 연이었고, 두 사람은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치 처분, 국가대표 선발 대상 무기한 제외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와 별개로 이들 자매가 피해자에게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놓자 이들은 여론의 눈총을 다시 한번 받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피해자로서 당연한 요구를 인심성 사과로 생각하나보네”, “피해자의 아픔은 생각도 못 하나”, “합의 보러 다니는 줄 알았더니 증거수집해서 고소 준비 중이었다고?” 등 비판 여론이 우세했다.
전날 체육시민연대도 성명서를 내고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교 폭력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이재영·다영 자매는 사람으로서 예의조차 없는 2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추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