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떠난 김종인, 뜻밖의 고백 "지난 1년간.."

입력 2021.04.09 07:31수정 2021.04.09 09:50
"가장 심각한것은.." 문제점도 지적
국민의힘 떠난 김종인, 뜻밖의 고백 "지난 1년간.."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참석한 이후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퇴임 이후 당권경쟁 국면을 맞게 됐다. 1년도 남지 않은 대선 국면을 이끌어갈 지도자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지나친 경쟁이 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건강한 경쟁을 통해 당의 쇄신과 혁신이 이뤄지는 것과 별개로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야권통합과 단일대오를 이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 앞에 벌써부터 당 안팎에선 7~8명 가까운 인사들이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들은 대부분 당 중진이다.

김 위원장은 8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가장 심각한건 내부분열과 반목"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보았듯이 정당 스스로 강화하지 않고 외부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그것에 더하여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던지 정권을 되찾아 민생을 책임질 수권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 그런한 욕심과 갈등은 그동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으며 언제든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계파 정치' 여지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우리의 승리가 아닌 문재인 정권의 패배이자, 우리 국민의힘에 주어진 무거운 숙제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명심하겠다"며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재추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국민의힘이 이렇게 달라지고 선거에서 이긴 건 김 위원장 공이 크다. 이 상황을 누가 유지하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스스로 남아있겠다고 할 경우 갈등은 불가피할 거라는 게 중론이다.

한 정치전문가는 "계속 하겠다고 하는 것보다 당내에서 하다가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재추대를 해서 와야 일하기가 좋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만큼 정치력이 뛰어난 인물이 없잖나. 김 위원장 말고 대안이 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안에서 진흙탕 싸움을 하느니 밖에 나가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잡는 게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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