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뉴스공장' 수술대 오를까.."제작진 나 버리려" 뼈 있는 말

입력 2021.04.08 07:17수정 2021.04.08 09:35
과연 김어준은 하차하게 될것인가..
'김어준 뉴스공장' 수술대 오를까.."제작진 나 버리려" 뼈 있는 말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김어준씨가 출구조사 발표 후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제작진이 벌써 나를 버리려고 한다”고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졌다. 그는 TBS의 4·7 재보궐선거 개표방송 진행자를 맡았다.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압도적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된 가운데 오 후보가 줄곧 언급해왔던 ‘뉴스공장’ 폐지 작업에 들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김씨는 지난 7일 TBS ‘김어준의 개표공장’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발표 전 “‘김어준 실직 1일 전이다’라는 문자가 많이 온다”며 “(예상 득표율이) 큰 차이가 나면 볼 것 없는 거고, 한 자릿수 내라면 최종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9%,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7.7%의 득표율이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오자, ‘김어준 잘 가라’ ‘잘 가시게 김어준’ ‘방 빼’ ‘집에 가라’ 등 실시간 시청자 문자를 읽기도 했다.

김씨는 “출구조사가 이 정도라면 실제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뒤집기는 어렵고, 보수의 대결집”이라고 평가했다. 오 후보가 “지지·성원해준 유권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히자 김씨는 “10년 동안 무직으로 고생하시다 10년 만에 돌아오셨다”고 평했다.

실제 국민의힘 측에서는 벼르고 있다. ‘방송 농단’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직선거법 250조 2항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방송·신문, 기타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하게 허위사실을 공표할 경우 형사처벌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 생태탕집 인터뷰를 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철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여당이 불리한 이슈에는 여당 해명방송으로, 야당을 공격하는 이슈에는 네거티브 특집방송으로 쓰이는 방송”이라며 “‘이게 방송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관건은 오 당선인의 결정이다. 앞서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TBS 지원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김씨가 방송을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정보만 제공하라”고 말했다. 당과 당선인의 입장 모두를 고려했을 때 ‘뉴스공장’의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TBS에 지원하는 서울시 예산은 서울시의회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힘 요구대로 조례를 개정하기는 어려운 구도다. 시장이 공영방송 프로그램에 직접 개입하는 것도 부담이다. 또 ‘언론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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