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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혼남녀 결혼하지 않는 이유, 설문조사 결과 1위는?

결혼이 정말 어렵지

2021.04.04 05:01
미혼남녀 결혼하지 않는 이유, 설문조사 결과 1위는?
(출처=뉴시스/NEWSIS)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10년째 직장생활 중인 장모(36)씨는 최근 독립생활을 접고 부모님이 사는 인천 집으로 들어갔다. 서울에 있는 회사까지 3시간 넘는 고된 출퇴근이지만, 월세를 더 올려달라는 집 주인의 요구에 결국 재계약을 포기했다.

장씨는 "전세 대출을 받아 회사 근처에 있는 다른 오피스텔로 이사도 고려했지만, 최근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집을 구하기 힘들어졌다"며 "인천에서 회사까지 오고 가는 시간이 힘들긴 하지만 당분간은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서 돈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혼하지 않은 30대 남녀 절반 이상이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 상승 등으로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데다가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까지 확산하면서 독립을 미루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4일 통계청 통계개발원 '통계플러스'에 게재된 박시내 사회학 박사의 '저(低)혼인 시대, 미혼남녀 해석하기'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미혼 인구 중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은 54.8%로 집계됐습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20%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20~44세 미혼 인구의 연령별 세대 유형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세부 연령별로는 30~34세가 57.4%, 35~39세가 50.3%를 차지했습니다. '나 홀로 가구'가 30~34세 25.8%, 35~39세 32.7%인 점을 고려하면 '캥거루족'이 1인 가구보다 각각 31.6%포인트(p), 17.6%p 높습니다. 40~44세 미혼남녀의 44.1%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혼남녀 결혼하지 않는 이유, 설문조사 결과 1위는?
(출처=뉴시스/NEWSIS)

혼자 살수록 주거 형태는 더 열악했습니다. 부모와 동거하는 경우 70.7%가 자가지만 미혼 1인 가구 중 자기 집은 11.6%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월세로 거주하는 비중은 59.3%에 달했습니다. 부모와 같이 사는 미혼남녀의 주거 형태는 아파트(56.8%)가 가장 많았으며 미혼 1인 가구는 2명 중 1명꼴로 단독주택(51.2%)에 살았습니다.

경제적인 자립도도 1인 가구가 더 높았습니다.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 남녀의 취업자 비중은 57.9%로 1인 가구의 취업자 비율(74.6%)보다 16.7%p 낮았습니다.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꾸려가는 청년 1인 가구가 캥거루족보다 취업자 비중이 더 높은 셈입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부정적이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30~44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 13.9%, 여성 3.7%로 남성의 찬성률이 여성보다 10.2%p 높았습니다. '하는 편이 좋다'고 응답한 남성은 31.5%로 여성(17.7%)보다 13.8%p 높았습니다.

반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견은 남성 45.9%, 여성 61.6%로 여성이 남성보다 15.7%p 높았으며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남성 6.4%, 여성 15.5%로 집계됐습니다.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견해는 미혼여성이 미혼남성보다 훨씬 부정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에 대해 미혼남녀 모두 '본인의 기대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 밖의 응답은 남성의 경우 '소득이 적어서'(15.0%), '결혼에 적당한 나이를 놓쳐서'(10.9%) 순이었으며 여성은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9.3%),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12.4%)라는 응답 비중이 컸습니다. 남성은 결혼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 여성은 일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것입니다.

미혼남녀 결혼하지 않는 이유, 설문조사 결과 1위는?
(출처=뉴시스/NEWSIS)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남성은 학력이 낮을수록 비혼율이 높았습니다. 35~39세 인구의 교육 수준별 미혼율을 살펴보면 여성은 고졸 이하 17.4%, 대학 18.9%, 대학원 이상 24.8%로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미혼율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남성은 고졸 이하 43.6%, 대학 30.1%, 대학원 이상 17.8%로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미혼율은 감소했습니다.

박 박사는 "청년층의 고용불황이 지속되고 주택비용이 상승하면서 결혼 진입장벽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결혼과 출산의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며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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