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나간 소방관 눈앞에 갑자기 닥친 상황 "여자가.."

입력 2021.04.02 15:39수정 2021.04.02 16:08
우와 짝짝짝
출장 나간 소방관 눈앞에 갑자기 닥친 상황 "여자가.."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 동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소속 김보영 소방위가 지난달 25일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시민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2021.04.02.(사진=소방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울산의 한 소방관이 출장을 나갔다가 해수욕장에 빠진 시민 2명의 생명을 구했다.

2일 소방청에 따르면 울산 동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소속 김보영 소방위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일산해수욕장으로 출장을 나가 인명구조장비함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때 "여성이 바다에 빠졌다"는 소리와 함께 한 남성이 바다에 뛰어 드는 장면을 목격했다.

김 소방위는 곧바로 인근에 설치된 구명부환을 챙겨 바다로 달려갔다. 그리고 힘겹게 여성을 잡고 있던 남성에게 구명부환을 던졌고, 인근에 정박돼 있던 배 근처로 2명을 동시에 끌어내 구조했다.

당시 여성은 호흡과 맥박이 희미해 심정지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김 소방위는 119구급대에 신고한 후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잠시 후 호흡을 회복했고, 김 소방위는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겉옷을 벗어 여성에게 덮어줬다.

다행히 여성은 119구급대에 인계될 수 있었다. 함께 구조된 남성도 무사히 귀가했다.


20여 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한 김 소방위는 다수의 익사사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경험이 있었다.

김보영 소방위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익수 현장에서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은 "수난사고를 대비해 설치한 인명구조장비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수난사고 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인명구조장비함의 점검을 강화하겠다"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